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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 생활, 나와 맞는 걸까? 직접 체험해보며 느낀 점

by 1더하기0 2025. 4. 16.

 자유롭게 일하고 여행하며 사는 '디지털 노마드'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로망을 자극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 삶은 어떤 모습일까? 서울과 제주, 그리고 해외 코워킹 스페이스에서의 체험을 통해 디지털 노마드가 과연 나에게 맞는 삶인지, 어떤 장단점이 있었는지 정리해보았다. 자유로움, 외로움, 그리고 집중력까지.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이야기를 공유한다.

디지털 노마드 생활, 나와 맞는 걸까? 직접 체험해보며 느낀 점
디지털 노마드 생활, 나와 맞는 걸까? 직접 체험해보며 느낀 점

노트북 하나 들고 일하는 삶의 시작

 디지털 노마드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땐 그저 낭만적으로만 들렸다. 노트북 하나로 일하면서 전 세계를 누비는 삶이라니, 듣기만 해도 자유롭고 멋져 보였다. 그렇게 나는 노트북 하나와 가벼운 캐리어를 챙겨 제주도로 내려갔다.

 처음에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노트북을 펼치며 일하는 그 순간만으로도 뿌듯함이 컸다. 내가 진짜 노마드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생각보다 준비할 것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 와이파이 속도, 콘센트 위치, 주변 소음, 의자 편안함까지 일에 집중하려면 고려해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서울에서는 익숙한 환경과 일정한 루틴이 있었기에 일에 몰입하기 쉬웠지만, 제주에서는 매일 장소가 바뀌다 보니 초반엔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나만의 루틴을 만들면서 적응할 수 있었고, 이 과정이 내가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기에 맞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되었다.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느낀 또 다른 현실

 다음 목적지는 서울 시내에 위치한 코워킹 스페이스였다. 공간대여 플랫폼을 통해 예약한 이곳은 프리랜서와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많았다. 분위기는 확실히 다르게 느껴졌다. 모두가 각자의 노트북에 집중하며 일하는 모습은 자극이 되었고, 나 역시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대화였다. 점심시간에 식사하며 "어떤 일 하세요?"라는 질문 하나로 새로운 네트워크가 만들어졌다. 놀랍게도 그날 알게 된 디자이너와 이후에 실제로 협업을 하게 되었고, 이건 디지털 노마드 생활에서 예기치 않은 선물 같은 순간이었다.

 하지만 재밌는 점은, 매일 코워킹 스페이스에 나가는 게 회사 출근과 비슷한 패턴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장소는 자유롭지만, 결국 일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게는 이 패턴이 안정감이 될 수 있지만, 여행과 일의 균형을 기대했다면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또한, 비용 문제도 무시할 수 없었다. 카페보다 편리하긴 하지만, 하루 이용료가 2만 원 가까이 되는 곳도 있었기에 장기적으로 보면 꽤 부담이 되는 금액이었다.

해외에서의 일상, 기대와 현실 사이

 해외 디지털 노마드를 경험해보기 위해 선택한 곳은 태국 치앙마이였다. 이곳은 전 세계 노마드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숙소는 노마드 친화적인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했고, 걸어서 10분 거리에는 유명한 코워킹 카페가 있었다.

 첫날, 일찍 일어나 조용한 아침 공기 속에서 카페에 앉아 노트북을 펼쳤을 때, 진짜 내가 꿈꾸던 장면이 펼쳐졌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이 신선했고, 나도 그 일원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현실은 늘 균형을 요구했다. 인터넷 속도가 일정하지 않아 줌 미팅 중간에 끊기는 일이 생겼고, 시차로 인해 한국의 업무 시간에 맞추다 보니 아침 6시에 일어나야 하는 날도 많았다. 생활비는 저렴했지만, 언어 장벽과 외로움은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다.

 눈여겨볼 점은, 디지털 노마드 생활이 자유롭지만 그 자유를 유지하기 위해선 스스로의 관리 능력이 필수라는 것이다. 루틴을 스스로 만들고, 생활비와 일정도 직접 조절해야 하며, 예상치 못한 변수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노마드, 나에게 맞을까?

 디지털 노마드 생활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는 자유는 기존의 일하는 방식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준다. 하지만 그 자유만큼 책임과 셀프 매니지먼트가 필요하다.

 내가 경험한 서울, 제주, 그리고 치앙마이에서의 노마드 생활은 각각 다른 분위기와 도전을 안겨주었고, 결국 중요한 건 '장소'가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리듬을 찾는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이 삶이 나에게 맞느냐는 단순히 로망으로 판단할 수 없다. 직접 경험해보고, 장단점을 체감해야 답을 알 수 있다. 혹시 당신도 노마드를 꿈꾸고 있다면, 짧게라도 직접 체험해보길 추천한다. 그 안에서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